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일두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직경 100에서 500나노미터 크기를 갖는 나노섬유를 직교 내지 단일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세탁 후에도 필터 효율을 유지하는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만들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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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기필터는 고분자 소재를 멜트블로운(Melt-blown) 공법으로 방사한 후, 고전압에 노출시키는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러한 필터는 섬유 표면에 형성된 정전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소실돼 공기필터의 초기 성능을 완전하게 보전할 수 없다. 수분에 닿으면 정전기 기능이 사라져 필터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사용도 불가능하다.
마스크는 에탄올에 3시간 이상 담가도 나노섬유가 녹거나 멤브레인의 뒤틀림 현상이 없어 에탄올을 이용한 살균·세척으로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한국과학기술원 창업회사로 설립된 김일두연구소는 방향성이 제어된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52구 바늘구멍을 통해 섬유를 토출하는 롤투롤 방식의 양산 설비를 구축했다. 회사는 35cm의 폭을 갖는 멤브레인을 1시간에 7m 정도 생산 가능해 하루 평균 1500장 수준의 나노섬유 마스크 필터를 제조할 수 있다.
김일두 교수는 “정열된 나노섬유 기반의 마스크 필터는 에탄올 소독 세척이나 가벼운 손세탁으로 재사용이 가능해 마스크 품귀 문제와 마스크 폐기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향후 식약처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제품화하고, 양산 설비 증설과 멤브레인에 항균 기능을 부여해 안정성이 더 향상된 고품질 필터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