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사봤다⑥] ATM에서 비트코인 구매…"간편하네"

코인원블록스에서 비트코인ATM으로 3만원 어치 구매
"아직까지는 체험 목적으로 소액 사는 고객이 대부분"
  • 등록 2017-09-29 오후 4:09:05

    수정 2017-09-29 오후 4:09:05

29일 여의도 코인원블록스에 설치된 비트코인ATM에서 비트코인을 3만원 어치 구매한 영수증. 사진=차예지 기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또 샀습니다. 이번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요.

코인원블록스에서 비트코인ATM 27일부터 운영 시작

지난 27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코인원블록스의 ‘신상’ ATM으로 비트코인을 사봤습니다. 사실 이태원 비트코인센터에 ATM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먼저 가봤는데 평일이었던 29일 오전 11시반에 문이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가기 전부터 표시된 전화번호로 아무리 전화도 받지 않더니 ‘영업시간은 따로 없다. 예약제로 운영되니 bitcoincenterkorea.org 라이브챗으로 해달라’는 문자가 오더군요. 포털 검색을 했을때 그러한 안내를 보지 못한데다가 연락도 안받고, 전혀 예상도 못한 예약을 하라고 하니 짜증이 나더군요.

게다가 이날 빗썸에서 5만원 어치 비트코인을 출금해 이태원의 한 식당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해보려고 했는데 이마저도 좌절됐습니다. 이 적은 금액을 인출할 때도 빗썸에서는 신분증과 이체내역을 캡쳐해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72시간 출금제한까지 있어서 다음날부터 제 비트코인 지갑으로 출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뭐 이거야 보안을 위한 사항이니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신문물을 접하다 보니 ATM을 이용하는데도 예약을 해야하고, 고객센터에 전화해도 한번에 이해가 되게 설명을 못 듣는 경우가 많은 등 이런저런 어려움들이 있네요.

하루에 열 명 정도 이용…“만원 어치 가장 많이 사”

목표했던 두 가지가 다 좌절돼 짜증이 났던 저는 문득 코인원블록스에서 곧 ATM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전화해 확인해보니 이틀 전부터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가보니 저번에 봤던 보통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는 ATM같이 생긴 비트코인ATM이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휴대전화 번호로 인증을 한 후 스마트폰의 지갑 주소(계좌번호)를 QR코드로 입력하고 지폐를 넣으면 끝. 매우 간단했습니다.

ATM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18시이며 비트코인 구매 및 출금은 원화 현금으로만 가능합니다. 출금은 만원 단위로만 가능하고 거래한도는 1일 최소 만원, 최대 50만원입니다.

코인원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에 열 명 정도 ATM 이용을 했는데 주로 최소 금액인 만원 어치를 사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투자보다는 체험이 목적인 고객이 대부분이었던 셈이죠.

돈 벌었다고 소문나니 온 회사에서 다 “밥 사달라”

이제는 제 투자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저는 가상화폐 투자금을 총 440만원으로 확 늘렸습니다. 단타를 하다보니 수수료가 부담돼 수수료가 절반인 9000원짜리 쿠폰도 구매했습니다. 사고파는 종목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입니다.

매일같이 관련 기사를 쓰다보니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의 말처럼 “비트코인은 유행 그 이상의 무엇이다”라는 확신같은 것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주변에는 여전히 이를 싸늘하게 보는 보수적인 동료들도 많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할까 고민된다면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이자 유명 투자 코치인 토니 로빈스의 조언을 참고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카지노로 여행한다고 생각하라”며 돈을 모두 잃어도 괜찮을 때만 투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저는 투자규모에 관해서는 그의 말에 동의합니다. 저는 모든 투자금을 다 잃어도 ‘잠을 잘 수 있는’ 수준까지만 투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운좋게도 27일에 300만원을 추가로 입금해 총 440만원을 투자했는데 다음날 수익이 30만원이 났습니다. 수익금으로 뭘할까 고민하던 저는 평소 돕고 싶었지만 마음만 있었던 동물권단체 케어에 기부를 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낸데다가 그 돈을 좋은데 쓸 수 있어 마음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다만 이제 저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제 수익금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수익금 30만원을 자랑(?)했더니 제가 투자하는 것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제게 밥을 쏘라고 하더군요.

비트코인ATM은 사용이 매우 간편했다. 사진=차예지 기자
440만원을 투자해 약 30만원의 실현수익을 냈다.(수수료 제외)사진=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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