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포드와 GM 유럽 브랜드 오펠, 푸조 시트로엥, 르노,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소위 중간급 자동차들의 유럽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 기관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9년간 이들 5개 브랜드의 유럽내 점유율은 50%에서 40%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판매량 1250만대 중 100만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BMW나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 고급 브랜드들은 기존 스포츠카나 고급 세단에서 영역을 확장해 중소형 및 가족 친화적인 자동차를 생산하며 중산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혁신적인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과 중고 판매시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소비자들의 눈을 끄는 대목이다.
아예 저가 모델도 인기다.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는 지난해 저가 SUV를 찾는 유럽인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르노그룹 계열 브랜드 다치아(Dacia)가 선보인 6000파운드(약 1000만원)짜리 산데로(Sandero)도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유럽 자동차업계는 전략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포드는 럭셔리 서브 브랜드 비냘리(Vignale)의 첫 컨셉트카를 공개하며 고급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칼 토마스 노이만 오펠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손익분기점조차 맞출 수 없다. 더 많은 차를 팔아야만 한다”면서 “유럽시장에서 중간급 자동차 시장이 왜 줄어들고 그에 따른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프리미엄과 저가 사이의 수요가 있다고 믿는다”며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처럼 완전 저렴하지도 않으면서 합리적이고 패셔너블한 자동차를 원하는 고객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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