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빛이 강한만큼 그림자도 짙다"

2014년 신입직원 입행식
"조직에 매몰되지 말고 선배들 뛰어넘을 것"
  • 등록 2014-01-02 오후 6:26:29

    수정 2014-01-02 오후 6:26:2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신입직원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유형의 사람이 될 것을 주문했다.

김 총재는 2일 오전 한은 별관 대강당에서 가진 ‘2014년 신입직원 입행식’에서 “한은은 독점적인 조직인 만큼 자부심도 매우 강하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을 수밖에 없다”며 “어느 조직이든 후배들이 선배들보다 우수해야 발전할 수 있다. 선배들을 뛰어 넘는 사람이 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특히 꿈과 이상을 높이 가지고, 조직과 스스로에 대해 항상 고민하며, 나아가 한은이라는 조직의 일원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뚝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큰 잘못만 하지 않는다면 58세까지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입행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며 “이 순간부터 그동안 배웠던 것은 모두 잊고, 높은 목표와 꿈을 가지고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항상 읽고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스스로를 부품으로 생각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한은이라는 조직의 일원으로 전락하게 된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패기와 이상도 함께 잊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총재는 “과거처럼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출신만 뽑았더라면, 절반은 이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바뀌면서 채용제도도 바뀌었는데 그만큼 행운도 있었다는 뜻으로, 다시 말하면 부모님 등 가족들의 정신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운도 따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입행식을 가진 72명의 신입직원들은 본관 1층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15층 대회의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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