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는 노랜딩"…연준, 연착륙도 아닌 무착륙 자신한 이유

연준, 10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 공개
인플레이션 압력완화, 고용시장 꾸준한 성장세
  • 등록 2024-10-24 오전 11:59:30

    수정 2024-10-24 오전 11:59:30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고용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노랜딩’(무착륙)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활동 둔화세가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나오면서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은 탄탄한 경제성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연준이 발표한 10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0월11일까지 미국의 경제 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베이지북은 미국 내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들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연준은 보통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9월 초 이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거의 변화가 없었고, 2개 지역은 완만한 성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 기간 기업의 고용이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노동 수요는 다소 완화했지만 해고는 제한적으로 유지되며 노동 시장이 악화하는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베이지북은 판단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에 따르면 일부 고용주들은 지난 1년간 보류했던 채용을 시작했다. 연은 12개 지역 전체 임금은 일반적으로 완만하거나 중간 정도의 속도로 계속 상승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업들이 미국 대선 등 높은 불확실성에도 장기 전망에 대해 다소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한 것은 차입비용 하락과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다만 기업들은 미대선 이후 재정악화,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등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완화했지만 계란과 유제품과 같은 일부 식품은 생산비용이 급격히 올라 기업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특히 보험 및 의료 비용 상승으로 인한 압박이 심각하다고 적었다.

뉴욕 연은은 “기업들이 공석 상태인 일자리에 대해선 채용을 재개했지만,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추가 고용 결정은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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