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휴직, 무려 30.1%인 일본…비결이 뭔가 봤더니

전년比 13%포인트↑…상승률도 사상 최고
日정부, 사업주 육아휴직 의사 확인 의무화
  • 등록 2024-07-31 오후 4:57:12

    수정 2024-07-31 오후 5:03:3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대책으로 사업주가 출산 직원에 육아휴직 사용 의사 확인을 의무화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 남성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3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2023년도에 30.1%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고치 규모의 육아휴직률이며, 상승폭도 역대 최대다.

2023년도 육아휴직률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 사이 배우자가 출산한 남성 중 2023년 10월 1일까지 육아휴직을 신청한 사람의 비율을 조사했다.

일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2년 1.9%에서 2022년 17.1%, 2023년 30.1%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80% 이상인 여성에 비해서 턱없이 낮다. 일본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을 활성화해서 부모가 모두 육아와 가사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방침으로 내년까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5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일본 정부는 육아휴직법을 개정해 2022년 4월부터 임신·출산을 한 직원에게 육아휴직 제도를 알리고 이용 의사를 확인하도록 기업에 의무화 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직원은 의사 확인을 받으면서 ‘육아휴직을 써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2022년 10월부터 육아휴직을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을 높이는 데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 작년부터 직원 1000명이 넘는 기업들에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공표하도록 했다. 육아휴직 사용률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500인 이상이 34.2%로 가장 높았으며, 5~29인은 26.2%로 가장 낮았다. 내년 4월부터는 직원 300명 이상 기업은 남성의 육아휴직 목표치와 사용률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일본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기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개월 미만은 28.0%로 가장 많았는데 2021년도 조사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2주~1개월 미만도 20.4%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일 미만은 15.7%로 9.3%포인트 하락했다.

후생노동성이 18~25세 일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다고 응답한 남성은 84%, 여성은 91%였다. 남성의 육아휴직 기간은 6개월 이상이 29%, 1~3개월 미만이 25%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육아휴직 여부가 구직활동 시 기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남성이 63%, 여성은 7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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