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尹 국빈방문' 계기 최고 수준 협력 관계로 격상(종합)

수교 140주년 맞은 양국 '다우닝가(街) 합의' 채택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안보·국방 비롯 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등 경제 분야까지 협력 확대
  • 등록 2023-11-21 오후 3:49:55

    수정 2023-11-23 오전 6:56:14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영 양국이 이른바 ‘다우닝가(街)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로 끌어올린다. 이번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가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의전자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중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을 받아 이날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런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다우닝 합의는 양국이 체결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로 타결을 이뤘다”며 “안보, 국방뿐 아니라 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에너지연대 등 경제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포괄적으로 넒힌 방안”이라고 부연했다.

양국은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입장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 △중동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공동 의지를 합의서에 담는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규칙기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주요 20개국(G20) 및 주요 7개국(G7) 등 다자 무대에서의 공조도 합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기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며, 미래의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 간 반도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양국 정상은 거시 경제 이슈 및 상호 투자촉진 논의를 위한 경제 금융 협력방안과 함께 AI(인공지능), 디지털, 원전,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 기술,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면서 기후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천명할 방침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수출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합동 훈련 확대와 함께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을 추진하는 등 국방·안보 분야 협력도 증진해 나간다.

김 수석은 “영국은 산업혁명 발상지이자 첨단과학기술을 주도해온 나라”라며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영국과의 굳건한 과학기술 연대를 비롯해 공급망, 무역 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지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세계 1위의 반도체 설계기업(ARM)과 세계적인 기초과학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당초 ‘한영 어코드’(accord)란 이름으로 알려졌던 합의서는 오는 22일 리시 수낵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관저가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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