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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9.4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894.05원까지 내려가 지난 7월 28일 연중 최저치였던 890.29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는 지난 14일 900원을 하회하더니 4거래일 연속 8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엔화가 800원대로 떨어진 건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47엔 후반대로 전날보다 상승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저항선인 148엔대에 가까워졌다.
‘엔저 현상’에 엔화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엔저로 일본여행을 계획한 이들의 ‘환전 수요’와 함께 저점에서 사서 향후 엔화가 올라갈 때 팔려는 ‘투자 수요’가 맞물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거주자 외화예금이 1050억달러로 석 달 째 증가, 6개월 만에 1000억달러를 재돌파했다. 특히 엔화 예금은 처음으로 8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엔저로 인해 엔화를 쌀 때 쟁여두자는 투자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엔화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머지않아 내려올 것이란 게 시장의 방향성인 만큼, 달러 약세와 함께 엔화도 약세 폭을 점차 줄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3년 동안 일본 통화가 절상(화폐 가치 상승)될 거란 이전 전망과 달리 (앞으로 3년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45엔대에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은 오는 21~22일 열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통화정책은 엔화 방향성을 좌우할 키이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일부 수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행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가능성을 시사한 우에다 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관련 출구전략을 언급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