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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12명은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폭력 혐의로 박성호 의원을 부천원미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의원이 지난 9일과 10일 전남 진도·순천 등에서 열린 시의회 합동의정연수 만찬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최옥순(52·여) 의원에게 폭력을 가하고 성희롱했다”며 “최초은(30·여) 의원에게는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성호 의원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최옥순 의원은 “9일 저녁 진도 한 식당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 있던 박 의원이 손으로 부침개 조각을 집어 나에게 던졌고 내 상의 가슴 부위에 붙은 부침개를 보고 웃으면서 떼어줘, 떼어줘 하면서 조롱했다”고 말했다.
또 최초은 의원은 “10일 저녁 순천 한 식당에서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 있던 박 의원이 내 뒤로 와서 두 팔로 나를 안았다”며 “갑작스러운 성추행 행동에 놀랐고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옥순 의원은 “만찬장소에서 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시끄럽다는 말만 돌아왔다”며 “박 의원이 오늘 오전 11시30분께 시의회 내 사무실로 찾아와서는 얼굴 계속 볼건데 이러면 안된다며 미안하다고 큰 소리로 말하길래 내가 할 말 없으니 나가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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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옥순 의원에게 떼어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전을 던진 것이 미안해서 오늘 의원실로 찾아가 진정성 있게 사과한 것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초은 의원을 뒤에서 안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시 술을 많이 마셔 취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의회 여직원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아직 CCTV 영상은 못봤다. 경찰 조사 결과 잘못한 행동이 있었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표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당대 당으로 대응하려는 것 같은데 나는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옥순·최초은 의원은 지난 19일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박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