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직개편에 반발한 누리호 개발 주역들의 보직 사퇴 의사 표명에도 발사체 개발을 차질 없이 준비해 아시아 발사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주요 보직자와 나로우주센터장이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과 항우연 원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해 논란이나, 이에 굴하지 않고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 오태석 1차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사전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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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가우주위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위성사업, 누리호 사업, 다누리 사업 등 우주분야 핵심정책을 심의해 온 우리나라 최상위 우주정책 의결 기구다. 국가우주위는 이날 2032년 달착륙 완수, 2045년 화성착륙 성공을 목표로 제시한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정부는 무인탐사의 독자적 능력을 확보하고, 유인탐사, 우주정거장, 탐사기지 등 대규모의 자원이 필요한 분야는 국제협력을 통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간 발사장을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구축하는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다양한 발사체와 발사장, 제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민간 주도 수송서비스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오태석 1차관은 “다누리가 달궤도 진입을 앞뒀지만, 달착륙은 안전한 착륙(soft landing)이 중요하며, 우주 강국들도 실패를 겪은 어려운 기술”이라며 “누리호에 이어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하고, 로버와 탑재체도 실어 안전하게 착륙하는 임무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45년 화성 착륙 목표에 대해서는 “발사체부터 화성에 착륙하는 게 어려운데 앞선 우주선진국들과 협력해서 우주통신 등 연구를 새로 해나가고, 달착륙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을 쌓아나가겠다”고 했다.
항우연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국가 임무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며 항우연에 힘을 실어줬다. 오태석 1차관은 “발사체 조직 관련해서는 이전에도 몇 번 개편을 하려고 했었다”며 “이전과 달리 임무가 다양해진 상황에서 개발이 끝나고 난 뒤 유휴 인력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목표 달성에 효과적으로 갈 거냐하는 문제다. 과기부도 필요하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국가우주위는 대통령의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속도감 있게 실천하기 위해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초소형위성체계 개발계획 등 핵심 우주개발 사업 계획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