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가격도 줄줄이 인상…신혼 혼수 부담 커진다

자코모, 에싸, 알로소 등 소파 브랜드 가격인상 러시
앞서 한샘, 이케아 등 침대·책상 등 가격도 큰폭 상승
신혼 혼수비용 1427만원…전년比 12.3% 늘어
원재료 인상폭 비해 가격 인상 지나치다는 지적도
  • 등록 2022-04-18 오후 3:22:09

    수정 2022-04-18 오후 3:22:0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가구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의 혼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샘, 이케아 등 대형 업체부터 자코모 등 소파 전문 기업까지 가구 업계의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자코모 모델 이서진(좌)과 에싸 모델 박서준(사진=자코모)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소파 브랜드 자코모는 오는 29일부터 제품별로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상한다. 자코모는 지속적인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코모는 배우 이서진 광고와 드라마 ‘펜트하우스’ 제작 지원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소파 브랜드다. 작년 1월과 6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던 자코모는 원자재인 가죽과 목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2년만에 세 번째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자코모의 세컨 브랜드인 에싸(ESSA) 소파도 지난달 15일부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에싸는 2019년 자코모와 롯데백화점이 론칭한 프리미엄 패브릭 소파 브랜드다. 에싸는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퍼시스그룹 소파 브랜드 알로소도 지난달 4일부로 일부품목(소프트토넬로 가죽 적용 제품) 판매가를 약 5% 인상했다.

앞서 업계 1위 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은 지난 1일부터 한샘디자인파크, 한샘인테리어 대리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인테리어 가구 주요 품목을 평균 4% 인상했다. 소파와 침대, 책장 등 대부분 가구가 가격 인상에 포함됐다. 한샘은 지난 2월 창호, 도어, 등 인테리어 건자재를 인상했고, 3월에는 주방·욕실 가구 인상, 이달에는 인테리어 가구를 인상했다.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도 주방가구·서랍장·침대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지난 2월말 최대 25% 인상했다. 이케아코리아는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에서 성장했지만, 코로나19로 급등한 물류비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워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에이스, 시몬스 등 침대 업계도 작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시몬스는 작년 11월 초프리미엄 라인 제품에 대해 초대 10% 인상했다.

가구 업계의 잇따른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신혼부부 등 가구 구매자들의 부담 가중은 불가피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2022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주방용품 등 혼수비용은 1471만원으로 전년 대비 12.3% 늘어났다. 예식과 신혼여행이 간소화하면서 가구 등 인테리어에 지출하는 비용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구 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도 지출을 키우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가구 업계의 판매가격 인상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원재료 상승폭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실제 에이스, 시몬스, 자코모 등 주요 가구 업체들은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기 때문이다. 타 업체들도 원가 인상보다는 오프라인 판매 부진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비와 수수료 지출 등이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재료 인상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소비자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선두기업이 가격을 인상을 한만큼 중소 가구업체의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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