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말해도 찾아주고, 카메라 속도는 8배↑" LG, 스마트폰 AI '업글'

LG전자, 기술 세미나 통해 AI 업그레이드 강조
  • 등록 2019-04-09 오후 1:48:53

    수정 2019-04-09 오후 1:48:53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LG전자(066570)가 상반기 스마트폰 라인업인 ‘LG V50 씽큐’와 ‘LG G8 씽큐’에 한층 수준을 높인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점을 강조하며 판매 확대를 꾀한다. 더 빨라진 ‘데이터 고속도로’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이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한층 높여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9일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전략기종 신제품에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를 비롯해 완성도를 높인 새로운 AI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고 밝혔다.

맞춤형 지능화, 대충 말해도 찾아준다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정확하게 몰라도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거나, 자주 연락하는 전화번호를 추천해 주고, 약속, 스케줄 정보, 만기가 도래한 쿠폰 등을 알아서 찾아 알려준다.

LG전자는 V50 씽큐와 G8 씽큐 등 상반기 스마트폰 전략기종에 한층 업그레이드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미 출시한 G8 씽큐와 오는 19일 출시할 V50 씽큐의 판매 확대를 꾀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LG전자 제공
검색할 때 ‘언제’, ‘어디서’, ‘무엇을’이라는 조건을 조합해 정확한 명칭을 몰라도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고 LG전자 측은 강조했다.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의 정확한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거나, 계속 쌓이는 정보 중 중요도를 따져 매번 따로 분류해 보관하기 어려울 때 편리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크리스마스에 서울 명동 한 커피숍에서 맛있게 먹었던 치즈 케익 사진을 찾기 원하면 갤러리 앱에 들어가 돋보기 모양의 아이콘을 누른 후 ‘작년 크리스마스 명동 치즈케익’이라고만 검색하면 해당 사진들을 보여준다.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내용이 담긴 문자나 통화 내역이 기억나지 않으면 검색을 눌러 사용 당시의 지역이나 시간만 입력하면 된다. ‘강동구’라고 검색하면 ‘강동구’라는 글자가 포함된 문자만 검색해 주던 기존과 달리 사용자가 ‘강동구’에 있을 때 받은 문자나 통화내역까지 찾아준다.

이 밖에 주차를 하고 운전자가 내리는 상황을 스마트폰이 먼저 인지하고 주차 위치를 사진이나 메모로 남기라고 알려주는 ‘주차도우미’나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출퇴근 지하철역을 스스로 학습해 도착 전 알려주는 ‘지하철 알리미’ 등은 깜빡 잊고 지나치기 쉬운 실수를 막아준다.

스마트홈 연동 기능은 스마트TV, 세탁기, 에어컨 등 여러 가전과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 TV와 연동되면 현재 어느 채널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를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다.

카메라 촬영을 돕는 ‘비전AI’는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0.02초 안에 분석한 후 사람, 풍경, 음식, 도시, 꽃 등 19개의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해 최적의 화질을 맞춰준다. 전작 대비 8배 빨라진 속도다. 별도 모드를 선택하지 않아도 전화번호를 감지하면 전화로 연결해주거나, QR코드·바코드를 인식하면 쇼핑·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구글렌즈 추천’도 처음 탑재했다.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Q보이스를 통해서는 “만기 예정인 쿠폰 목록 보여줘”라고 말하면 문자 메시지를 검색해 만기 7일 이내의 쿠폰의 목록을 보여주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나아가 스마트 가전과 연동하고 제어하는 리모컨 역할까지 영역을 넓힌다.

“개인화에 초점 맞추고 불안감 해소 주력”

LG전자는 AI 분야에서 궁극적으로 철저한 ‘개인화’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컨퍼런스콜 형태로 진행한 언론사 대상 기술 세미나에서 손주호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 팀장은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에 대한 고객의 민감함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앙 서버로 정보를 모두 전송하는 기존 방식 대신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직접 AI 작업을 처리하는 ‘엣지AI’ 트렌드에 맞춘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술적인 보안은 물론 사용자가 느낄 불안감을 덜어주고, 나아가 사용자가 가장 오랜 시간 손에 쥐고 사용하는 기기로서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사용자 가치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또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이 이어지는 ‘끊김 없는’ 연결을 통해 이들이 마치 하나의 기기처럼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TV에서 스마트폰 기능을 불러오는 식으로 각각의 기기가 서로의 기능을 공유하는 형태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노규찬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장 상무는 “더 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되는 5G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은 발전 속도 또한 계속 빨라질 것”이라며 “맞춤복처럼 사용자에게 꼭 맞는 AI를 더욱 안전하고 쉽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상황인지AI 기능 실행화면 예시.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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