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하는 권선주 행장의 후임 인선이 지체되면서 모든 후속 인사 작업이 올스톱 상태다.
탄핵정국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독자적으로 후보를 정하기 어렵고 청와대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적극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기에도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 고(故) 강권석 행장의 갑작스런 유고로 이경준 전 전무가 20여 일간 직무대행을 맡았고, 2010년 윤용로 행장 임기 만료 이후 당시 전무였던 조준희 전 행장이 행장 직무를 대행하다 행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권 행장 후임 인선이 계속 지연될 경우 박춘홍 전무이사의 직무대행체제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박 전무의 임기는 내년 1월 20일에 끝난다. 김도진, 김성미, 시석중 부행장 역시 박 전무와 같은 시기 임기를 마친다. 직무 대행 체제 역시 견고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임원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지만 이상진 부행장을 제외하면 연임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임원인사는 물론 이에 따른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지체되고 있어 내년 인사가 전반적으로 늦어질 상황”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부에서 결정을 내려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