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美훈풍에 1990선 눈앞…삼성전자 `신고가`

美 고용지표 호조에 아시아 증시 환호
어닝시즌도 순항, 안도랠리 지속 기대
  • 등록 2016-07-11 오후 3:21:34

    수정 2016-07-11 오후 3:25:43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發) 훈풍에 1990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각종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 안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005930)는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로 2% 가까이 오르며 연중 신고가를 달성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5.44포인트(1.30%) 오른 1988.5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한국과 미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발표한 뒤 10포인트 이상 빠졌던 코스피는 이날 반등에 성공하며 1990선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6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가 28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7만~18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지수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와 더불어 아시아 증시도 웃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6% 오른 3016.68, 홍콩항셍지수(HSI)는 1.44% 상승한 2만861.21을 기록 중이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엔화 강세까지 누그러지면서 3.98% 급등한 1만5708.11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필두고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 우려감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미국 서비스업, 제조업,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면서 증시 반등에 기여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지수 방어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다른 기업 실적도 긍정적이라 당분간 안도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연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글로벌 증시에 호재”라며 “유가도 완만하게 오르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88억원과 82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전거래일이었던 8일 선물시장에서 1364계약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4777계약 순매수로 돌아섰다. 한편 개인은 3905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99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4.04% 급등했고 철강및금속(2.68%), 증권(2.56%) 등도 2% 이상 올랐다.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연출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99% 오른 148만90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만 기대했던 150만원선 등정에는 실패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 매출 위축이 우려되는 아모레퍼시픽(090430)(0.00%)만 답보에 머물렀을 뿐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이 모두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3.06%)와 현대모비스(012330)(2.81%), 삼성물산(028260)(2.78%) 등의 오름폭이 컸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156.4%에 달한 동국제강(001230)이 9.10% 급등했다. 한국항공우주(047810)(4.62%), 한화테크윈(012450)(3.98%), 한화(000880)(3.14%) 등 방위산업 관련 종목의 경우 사드 배치가 여전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3255만2000주, 거래대금은 4조2392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530개 종목이 올랐고 278개는 내렸다. 69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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