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볼라 확산 때문에 아프리카 사업 주춤

아프리카 `큰 손` 중국 떠날 것이라는 우려도
약 4조원짜리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도 중지
  • 등록 2014-10-23 오후 4:30:58

    수정 2014-10-23 오후 4:30:58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군부 쿠데타와 내전에도 꿈쩍 않던 아프리카 진출 중국 기업들이 에볼라 확산에 후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가 ‘큰 손’으로 거듭한 중국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 중국토목건설공사(CCECC) 등 인프라 업체들의 아프라카 사업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CCECC는 현재 아프리카에서 총 구간 740km 길이 전기철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 사업 규모도 40억댤러(약 4조2232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CCECC 고위 관계자는 “최근 에볼라가 발생한 이후로 아무도 현장으로 오지 않고 나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력 부족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철수 명령을 내리진 않았지만 아프리카로 파견된 직원들이 속속 현장에서 벗어나 에볼라에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중국 경제산업부는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발병 지역 내 중국인 인구는 1만명으로 지난 한달여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추산했다. 동 지역 내 중국인 인구는 지난 8월 2만명에서 현재 1만여명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서 철수할 조짐을 보이면서 아프리카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큰 손’ 중국이 떠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에볼라 창궐 지역인 서아프리카에 투입된 중국 자본은 51억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이 투입한 자본보다 10배나 더 많다. 아프리카는 중국과의 거래를 통해 인프라를, 중국은 아프리카 투자를 통해 자원을 얻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전 세계 에볼라 감염자는 9936명이며 이 중 최소 487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WHO는 “에볼라의 치사율은 70%에 이른다”며 “서아프리카에서 감염자가 일중일에 1만명씩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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