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서머스 교수를 접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해법과 한국경제 현안 등 국제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 재무부 장관과 하버드대 총장 등을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지낸 경제 석학이다.
서머스 교수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미국 재무부 차관으로 한국을 방문,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머스 교수를 만나 “그동안 쓰신 글이라든가 인터뷰를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예를 들어 재정건전성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경제 성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에 강점을 두고 말씀하신 것, 재정건전성을 잘 유지하면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이나 과학 기술, 공공 인프라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씀도 상당히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에너지 안보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며 “클린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이런 분야에서 쉘과 한국의 한국가스공사가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조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날 접견에 대해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그간 네 차례의 세일즈 외교를 좀 더 구체화시키는 일련의 행보를 이번 주부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7일 국빈방한하는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세일즈 외교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