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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CNBC는 뭄바이증권거래소(BSE) 데이터를 인용해 현대차 인도법인의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거래 첫날 최초 공모가인 1960루피(약 3만2000원)에서 5.1% 하락한 1860루피(약 3만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중 한때 1848.65루피 수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1865루피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주식 수의 2.39배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금액은 2785억6000만루피(약 4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인도 주식시장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다. 기존 기록은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가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조달했다.
상장 직후 현대차 인도법인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것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인도 주식 판매에 대한 열기가 일반적으로 상장 후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차의 초기 하락세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인도에서 신규 상장된 기업들은 첫 거래일에 평균 39% 상승했으며, 5억 달러 이상 규모의 IPO의 평균 상승률은 66%였다.
일각에선 당초 주가가 비싸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안나 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가치는 마루티 스즈키 인도와 같은 인도 동종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국 모기업보다 약 5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베스토리 Pte의 데비 수바케산 분석가는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전에 남긴 메모에서“현대자동차 인도의 IPO는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지만, 단기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며 “소비자 선호도가 변화하고 인도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평가 위험이 예상된다”고 썼다.
인도 시장은 장기적으로 바라봐야한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아유카와 겐이치 마루타 스즈키 부사장은 지난 7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와 중산층의 확대는 자동차 제조업에 기회”라며 “스즈키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2047년까지 20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할 방침으로 IPO 이후 인도법인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과 첨단 기술 및 연구개발(R&D)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NSE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 일부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협력과 동반성장 정신에 기반을 둬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