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에 GPS 교란, 탄도미사일 발사까지…北, 각종 수단 동원 도발 지속

'오물 풍선'으로 심리전 펼친 北
이번엔 대남용 탄도미사일 '도발'
정찰위성 발사 이후 GPS 전파 교란도
  • 등록 2024-05-30 오후 4:52:46

    수정 2024-05-30 오후 7:07:3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오물을 담은 대남 풍선에 이어 단거리 미사일로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오전 6시 14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십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은 600㎜ 구경 초대형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대남용 무기체계다. 이들 미사일은 350여 ㎞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7일 300㎞를 날아간 단거리 1발에 이어 13일만이다. 지난 27일 밤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쐈다가 공중 폭발로 실패한 지 사흘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이다. 특히 북한은 28일 밤부터 오물을 실은 대남 풍선을 날려 보내는 등 최근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대남 오물 풍선은 260여개에 달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풍선의 적재물에서 담배꽁초, 퇴비, 폐건전지, 폐 천 조각 등 각종 오염물질이 확인됐고 현재 관련 기관에서 이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현재까지 화생방 오염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풍선 1개에 달린 적재물은 약 10㎏ 정도이고, 전단은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풍향 등 기상 조건이 맞으면 북한이 다시금 풍선을 보낼 수 있고, 남북 공유 하천에 오물을 투척할 수도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풍선에 화학 물질 등을 실어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성준 실장은 화학 물질이 들어있는 풍선이 공중에서 터졌을 때 “너무 확산이 되기 때문에 지상에 내려오면 유독성이 없다”면서 “그렇게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군은 지금까지 풍선을 격추하는 대신 땅에 낙하한 풍선을 안전하게 수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만에 하나 위험물이 들었는데 격추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격추를 위한 사격 시 우리 탄이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넘어갈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GPS 교란 신호를 발신했다. 합참은 “현재까지 GPS 교란으로 인한 군사작전 제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민간에선 일부 장애가 발생했으나 조업 통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GPS 교란 역시 대남 풍선 등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 심리전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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