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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만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가 알려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의 공급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만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당뇨치료제 마운자로가 연말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비만치료제로도 공식 승인을 받으면 이러한 공급 압박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양사는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힘쓰고 있지만, 주사제 생산시설 구축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다. 에반 세이거만 BMO캐피털마켓 분석가는 “체중감량 약물 시장은 현재 공급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치료제의 인기에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유럽 대장주 LVMH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3분기 위고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34%나 급증한 13억7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FDA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매출은 56% 증가한 34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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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3분기에 매출 14억1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를 기록,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말까지 마운자로 공급량을 작년의 2배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일라이릴리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인근에 있는 새 생산시설의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으며, 두 번째 공장도 건설 중이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일라이릴리 CFO는 “모든 투자와 생산계획을 고려할 때 마운자로에 대한 예상 수요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체중감량 약물의 성공으로 ‘비만’으로 이익을 얻은 업계들의 투자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실제 의료기기가 매출에서 큰 부문을 차지하는 존슨앤존슨(J&J)은 지난달 많은 비만 환자들이 체중 감량 약을 대신 사용하면서 비만 수술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 판매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스(iShares) 의료기기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2% 하락했고, 인베스코(Invesco) 식음료 ETF는 8.3% 떨어졌다.
또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지난달 초 비만치료제 성공으로 식품 소비가 약간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위고비나 마운자로와 같은 체중감량 약품을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서식품 회사 등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