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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은 지난 198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디지털 폰트 회사다. 폰트 사업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과반 이상의 시장 점유을 차지하고 있다.
산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서체인 ‘맑은 고딕’, 애플 아이폰 시스템 서체인 ‘애플 산돌 고딕 네오’ 등의 글로벌 주요 기업의 서체를 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현대카드, 배달의민족, 삼성전자 등의 기업 전용 서체를 개발하며 폰트 파운드리(위탁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산돌은 지난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식의 폰트 스트리밍 서비스 ‘산돌구름’을 론칭했으며, 2018년에는 개방형 폰트 플랫폼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확대했다. 산돌구름은 일종의 구독형 서비스로, 월 이용료를 지불하면 개별적으로 폰트 파일을 설치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산돌은 구독형 서비스를 토대로 회원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유료 회원수는 5만1316명으로 지난 2019년 대비 54.8% 증가했다. 유지율은 지난해 기준 93.2%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투버와 크리에이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법인 고객 외에 개인 신규 고객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차별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클라우드 폰트 중 애플리케이션과 웹, 임베딩 등 서비스에 쓰이는 폰트는 타사 웹폰트 대비 로딩 속도가 3배 빠르다. 인공지능(AI) 활용한 이미지 인식 기술을 비롯해, 디지털 기기에서 폰트의 시각적 왜곡을 보정하는 힌팅(Hinting)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산돌은 구독형 서비스로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 역량을 갖춘 만큼,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을 추진한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폰트를 비롯해 이미지, 음원·영상, 템플릿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드라마 제작사, AI 기반 웹툰 자동번역 스타트업 등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M&A에 나설 계획이다.
산돌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6000~1만8800원이다. 공모금액 최대는 280억원이다. 총공모주식수는 149만주이며, 100% 신주모집이다.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상장주식수 767만1826주 중 25.78%인 197만8037주다. 보호예수물량은 569만3789주로 74.22%를 차지한다. 벤처금융 보호예수 물량 비중 19.07%가 1개월 이후 풀리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산돌은 이달 12~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같은 달 18~19일에는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다음 달 중 상장하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