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송영길 피습, 국힘 탓" 글 삭제 후 "죄송" 사과

  • 등록 2022-03-07 오후 3:28:02

    수정 2022-03-07 오후 4:24:07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7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피습에 대해 ‘국민의힘 탓’이라고 밝힌 글을 삭제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세를 하던도중 한 남성에게 망치로 머리를 가격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뉴스1)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가 선거운동 도중 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해 민주공화정 축제가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세장에서 여러차례 폭력행위가 있었지만 국민의힘이 경고 메지시를 내보지 않은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 대표를 가격한 인물이 여권 성향 유튜버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몇몇 누리꾼들이 ‘툭하면 국힘 타령이냐’고 비판 댓글을 올리자 황교익ㅆ는 ‘국힘 탓’ 부분을 “어떠한 폭력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된다, 송영길 대표가 크게 다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수정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황씨는 이어 또다시 게시물을 올리고 “국민의힘 유세장에서 여러 차례 폭력 행위가 있었고 여기에 대한 국민의힘의 경고가 미흡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폭력의 에스컬레이팅(확대, 증가)은 늘 경계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송 대표를 피습한 사람이 민주당 지지자라는 말이 돌면서 내가 마치 국민의힘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그런 글을 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듣고 있다”며 “내 글이 진영 논리에 의해 편파적으로 해석되는 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 현재 상황에서는 아무 의도 없이 글을 써도 오해받을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좀 더 조심스럽게 글을 썼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송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직접 국민의힘에게 책임을 물은 것처럼 읽혔다면 내 미숙한 글솜씨 탓이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선거는 민주 공화정의 축제다. 각 진영끼리 벌이는 유세는 자유롭고 흥겨워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는 그렇지가 못하다. 폭력 유발의 혐오가 가득하다. 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다. 어느 진영에서든 더는 폭력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사진=뉴스1)
한편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 5분께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둔기에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한 중년의 남성이 송 대표에게 다가가 망치로 머리 등을 3~4차례 내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송 대표는 근처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동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를 가격한 남성 유튜버 A(70)씨는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 방해)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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