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권 지도’…명동 지고 압구정 떴다

SK텔레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지오비전’
2019년부터 3년간 국내 상권 변화 대분석
소비 고급화 트렌드로 압구정·청담 상승
  • 등록 2021-12-23 오후 4:44:59

    수정 2021-12-23 오후 4:44:59

시도별 1위 상권 지도. SKT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압구정, 청담 상권이 뜨고 명동이 진다는 빅데이터 분석이 나왔다.

SK텔레콤(017670)은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지오비전’을 통해 상권별 업소 수·카드 매출·유동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을 23일 공개했다.

압구정역 상권, 월평균 매출 1위

올해 대한민국 100대 상권 중 가장 많은 월평균 매출을 기록한 상권은 압구정역이었다. 압구정역 상권이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SKT가 2012년 상권 분석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압구정역 상권은 2021년 하루 평균 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 평균 유동인구는 23만명으로 전국 31위 수준이지만, 유동인구당 매출 기준으로는 약 5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SKT는 명품 매장·고급 레스토랑·병원이 많은 압구정역 상권이 코로나19로 내수 소비가 고급화되는 현상의 수혜 지역이 됐다고 분석했다.

2019년 120위권에서 올해 59위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순위가 오른 청담역 부근 상권도 압구정역과 같은 내수 소비 고급화의 수혜지역으로 분석됐다.

매해 조사마다 대한민국 1위 상권이었던 강남역 남부는 2019년 월 매출 3654억원, 2020년 3817억원에서 올해 3586억원으로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큰 상권이지만 성장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00대 상권 중 코로나19 전후 순위 하락이 가장 큰 상권은 건대입구역 상권(2019년 63위→2021년 97위)과 명동역 상권(58위→91위)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동은 해외관광객 방문이 많았던 지역으로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명동의 2019년 내국인 일 유동인구 18만명이었지만, 현재는 13만8000명으로 2년 새 약 25% 감소했다. 같은 시기 외국인 방문도 일 3000명에서 150여명으로 급감했다.

애완동물숍·커피전문점 크게 증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부활동에 제약이 생겼음에도 업소 수는 증가했다. 2021년 10월 기준 전국 약 192만개의 업소·매장이 영업 중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0월 약 179만개에서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애견·애완동물숍이 2019년 8500개 대비 현재 1만1500개로 2년간 34%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커피전문점(다방·커피숍·카페)는 같은 기간 8만3500개에서 10만5000개로 26.3% 증가하며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장홍성 SKT 광고·데이터CO 담당은 “코로나19 전후의 대한민국 상권의 변화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상권 분석이 경제·사회 현상 분석과 정책 수립 등 대한민국 발전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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