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이사회 보고를 거친 후 24일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 및 고용 계획은 이 부회장이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각 사업부문별 간담회도 열었다. 이번 발표는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도 많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빠른 ‘화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중 180조원은 국내 투자다. 지난 3년 치 투자 금액(전체 180조원, 국내 130조원)을 훨씬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 분야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2곳 더 늘리고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CDMO에도 신규 진출한다. 삼성은 바이오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국가 안보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며 삼성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투자로 고용 확대, 중소기업 상생 등을 넘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삼성이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