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로수" "이 한 몸 바칠 것" 도종환·피우진 책 새로 나와

과거 발표한 산문집 개정판으로 출간
도종환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세상 속 고군분투 하는 자신 '가로수'에 비유
피우진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한 몸 바칠 것" 보훈처장 각오 담아
  • 등록 2017-06-05 오후 3:28:50

    수정 2017-06-05 오후 3:28:50

지난 1일 개정판으로 출간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산문집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피우진 보훈처장의 에세이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표지(사진=알에치코리아·삼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시인이자 국회의원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의 책이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됐다.

도 장관 후보자는 지난 1일 산문집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알에이치코리아)의 개정판을 펴냈다. 월간 좋은생각에 '도종환의 산방일기' 코너로 연재한 70여 편의 산문을 엮은 책이다. 도 장관 후보자가 제19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2012년 처음 출간됐다. 이번에 출판사가 바뀌면서 개정판을 내게 됐다.

개정판 서문에서 도 장관 후보자는 세상사 한 가운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가로수에 비유했다. 그는 “나는 내 처지가 거리에 불려 나온 가로수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며 “빨리 거리에서의 역할을 마무리하고 숲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도 장관 후보자는 “나의 노력으로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지 알 수 없다. 일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글을 써서 사람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영향을 주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그래서 이 일을 하면서 글을 쓴다”고 강조했다.

피 처장이 2006년 출간한 에세이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삼인)도 같은 날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지난달 초 청와대의 인선 발표 이후 피 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출판사에서 개정판 출간을 결정했다.

1978년 소위로 임관한 피 처장이 27년 동안 군내 성차별에 맞서 싸운 경험을 기록했다. 책을 낸 2006년은 피 처장이 유방절제수술을 받고 강제로 군복을 벗은 뒤 전역심사위원회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던 때였다. 피 처장은 행정소송을 통해 2008년 군에 복귀했고 이듬해 전역했다.

피 처장은 개정판 머릿글을 통해 국가보훈처장을 맡은 각오를 밝혔다. 피 처장은 "캠프에서 보훈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신체를 잃기도 한 우리 예비역 선배들과 애국자들의 늙고 초라한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마음이 아팠다"며 "여군들과 함께 이 시대 소외된 우리 예비역 선배들과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과 4·19혁명에 가담했던 당시 젊은 청년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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