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가상화폐 '비트코인', 2년새 85% 폭락

늘어난 매도물량·비트코인 산업 하락세
  • 등록 2015-01-15 오후 4:08:44

    수정 2015-01-15 오후 4:08:44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차세대 가상화폐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년새 약 85%나 폭락했다.

비트코인 전문 뉴스서비스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치는 전일보다 30% 가까이 하락한 1비트코인대비 173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3년 12월 초 최고치인 1165달러를 기록한 후 최저치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약 44% 추락했다.

텍사스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체이스 세크리스(22)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보유 가치를 높게 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크리스는 예금 대부분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했었다.

비트코인 추락에 대해 뚜렷한 원인이 없어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하락 배경에 대해 공매도로 인해 급격하게 늘어난 매도 물량을 원인으로 봤다.

공매도 세력들은 이달 첫째주 주말에 향후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이어 올해 초 비트코인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투자자들마저도 비트코인 가치가 기대와 다르게 움직이자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이다.

지난 6일 슬로베니아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스탬프가 1만9000비트코인(약 55억원)을 해킹당한 것도 매도 물량을 부추겼다.

모나코에 있는 알타나 디지털 외환펀드에 있는 알리스타 밀네 매니저는 “최근 가격 제한 없이 수백 비트코인을 팔아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의 채굴 효율성이 떨어져 비트코인 관련 산업 자체가 하락세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풀어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채굴’이라고 부른다.

생성할 수 있는 비트코인 양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갈수록 풀어야하는 알고리즘은 복잡해지고 있어 더 많은 시간과 전력이 필요해진다. 이에 비트코인 채굴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관련 업체들도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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