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후 5시30분부터 7시까지 잡혀있던 만찬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8시가 다 돼서야 종료됐다.
윤창중 사태 후속 조치 속도 낸다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실망감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성추행에 연루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전문성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한번 맡으면 어떻겠냐 해서 그런대로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그런 때에는 나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도 했다. ”성범죄는 대선 때부터 4대악으로 규정해서 뿌리뽑겠다고 외쳤는데 이렇게 돼 민망하기 그지없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법무부·여성가족부·경찰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성범죄를 뿌리뽑기위한 강력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창중 사태 의문점들 직접 밝혀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윤창중 사태를 둘러싼 몇 가지 의문점들에 대해 명확히 밝혔다.
먼저, 윤창중 사태를 처음 보고받은 시간에 대한 혼란이 있는데 대해 ”제가 보고를 받은 것은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는 날(9일)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9시~9시반 사이“라고 정리했다.
방미 성과 만족감 표시
윤창중 사태에도 불구, 방미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안보 측면의 성과에 대해 ”북한 리스크 때문에 불안한 눈으로 세계가 보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 안보에 대해서 안심할 수 있는 믿음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 미국 측으로부터 확고한 동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의회에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4박6일이라는 일정이었는데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났지 모를 정도로 제가 자는 시간까지 막 아껴가면서 한 세시간, 네시간 밖에 못 잔 것 같다“며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일화 소개
박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10여분간 백악관내 로즈가든 옆 복도에서 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 오바마 대통령은 참 연설을 잘해 청중을 감동시키는 연설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제가 내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할 연설에 조언이 있으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더니 ”자연스럽게 하라(Be natural)“고 답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영어로 연설한 것을 두고 ‘영국식 귀족영어’를 구사한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제가 학교다닐 때 어머니가 언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방학 때도 스페인어 등 외국어 공부를 많이 했다.“며 ”그게 이렇게 잘 쓰일 수 있다고는 생각을 못했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언급하며 북한 압박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완제품과 원자재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북한이 쥐고 있으면서 못주겠다고 하면 북한은 점점 코너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 북한도 이런 부분에서 신사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저렇게 하고만 있으면 계속 고립된다.핵이 어떻게 북한을 지켜주겠나“라며 ”옛 소련이 핵무기가 모자라서 저렇게 된 것은 아니다. 북한도 그런 환상을 접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북한은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을 방문하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그쪽 지도부, 시진핑 국가주석 등과 적극적으로 얘기를 나눠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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