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일본 차기 총리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됐다. 일본과 외교 안보 문제에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중국 정부는 양국 관계 증진을 희망하며 중국에 대한 인식 개선을 요구했다.
| 이시바 시게루 신임 자민당 총재가 27일 선거에서 당선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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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기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신임 총재에 대한 질문에 “일본이 중국과 협력해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 희망한다”며 “우리는 일본이 중국에 대해 ‘객관적이고 올바른’ 이해를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에서 개최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후보자 9명이 참여한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니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과 함께 결선 투표로 진출한 후 당선에 성공했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로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맡게 된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지금까지 다섯 번 총재 선거에 도전한 끝에 당선했다. 아베 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던 당내 비주류 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게이오대를 졸업한 후 은행원을 하다가 1986년 중의원 선거에서 돗토리현 지역구에 출마, 당선하며 정계 입문했다. 현재 12선 의원으로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과의 관계에서는 온건한 성향을 지닌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방위청 부장관과 방위상을 지낸 방위통으로 불리면서 안보 분야에 강한 입장을 유지한 만큼 중국과 관계가 어떤 국면으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미·일 안보 강화 등으로 불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시다 신임 총재는 특히 미국 핵무기를 일본에서 공동 운용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선거에서 중국을 겨냥한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