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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 해리스’ 대결 양상은 한쪽으로 쏠렸던 ‘트럼프 대 바이든’ 구도와는 판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언론은 헤드라인에 ‘바이든과 해리스’ 소식을 전면 배치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기사는 구석으로 밀어냈다. 사실상 선거판이 ‘리셋’된 것이다.
20여년간 미 대선을 지켜 본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으로 트럼프의 컨벤션 효과가 끝나고 이제 모든 시선은 민주당으로 쏠릴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민주당 전당대회 전까지 한달간 최대한 여론을 끌어모으려고 했겠지만, 이 전략이 어긋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앞서고 있던 여론조사 결과도 의미가 없어지게 됐다. 그간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에 3~6% 포인트(p) 앞섰다. 심지어 대선 승패를 좌우할 미시간·팬실베이니아주 등 7개 경합주 대부분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이 같은 격차는 보다 벌어질 가능성이 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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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여론조사 기관인 벤딕슨 & 아만디는 이달 초 설문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 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 선거예측기관인 DDHQ의 데이터 과학 디렉터인 스콧 드란터는 “해리스의 전국적 호감도는 바이든과 비슷하다”면서도 “하지만 해리스는 바이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짐을 갖고 있지 않고, 유권자들은 그녀를 새롭게 바라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일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연히 우세하겠지만, 남은 3개월간의 변화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로운 실수가 부각되거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이슈가 발생할 경우 선거판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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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와 바이든을 싸잡아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이미 해리스의 등판에 대비해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을 조장한 장본인’이라는 내용의 비판과 광고 등을 준비해둔 상태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시절부터 불법 입국 범죄자에 관대했으며, 현재의 불법 입국자 문제와 남부 국경 문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러스트 벨트 흙수저 J.D.밴스에 맞불…버시어·켈리 등 거론
경합주가 대권 성패를 좌우할 만큼 부통령 후보 선정을 놓고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흙수저 출신 J.D. 밴스(39)를 부통령 후보로 올리면서 이들 지역 표심을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겨냥해 해리스 측 역시 경합주 출신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등 정치인을 러닝메이트를 지목해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서 떠오르는 스타 앤디 버시어(켄터키·46) 주지사, 우주비행사 출신 마크 켈리(애리조나·60) 상원의원,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법무장관 출신인 조시 샤피로(펜실베이니아·51) 주지사, 총기 안전 수호자인 J.B 프리츠커(일리노이·59)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