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은 지난해 5월 28일 중국상용기유한책임공사(COMAC·코맥)이 개발한 중형여객기 C919의 상하이~베이징 구간 첫 상업 비행을 마쳤다. 이날은 C919가 데뷔한지 꼭 1년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날 인포그래픽을 통해 C919의 주요 성과를 보도했다. C919는 1년 전 첫 상업 비행을 통해 민간 항공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 2월 싱가포르 에어쇼를 통해 처음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상업 비행 초기 불안감은 있었지만 현재 4대의 항공기가 상하이와 3개 주요 도시간 국내 노선을 운항 중이다. 5월초 현재 1800편이 24만5000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다음달부터는 중국 본토를 넘어 홍콩에서 출발해 상하이에 도착하는 운항에도 나설 예정이다.
중국 신다증권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2041년까지 약 15년간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신형 항공기 중 중국 수요는 20% 가량인 9284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는 1조4700억달러(약 1998조원) 규모다.
|
앞으로 관건은 C919가 유럽 등 해외 영공에서도 비행할 수 있을지다. 코맥은 현재 유럽연합(EU) 항공안전국(EASA)으로부터 C919 인증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보잉이 잇단 안전사고로 신뢰가 하락했고 에어버스가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코맥이 인증을 받을 경우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코맥측은 내년 인증을 받을 수도 있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유럽항공안전청(EASA)을 인용해 “중국 여객기는 2026년까지 승인받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EU 감시국이 이 여객기를 승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EU가 C919를 인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기술적 성공과 상업정 성공은 다른 일이라고 지목했다. EU 기준을 통과하더라도 외국 항공사들이 C919를 구매하지 않는다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런던에 본사가 있는 JG항공 컨설턴트의 설립자 존 그랜트는 SCMP에 “C919는 중국 지역 항공사에게 어느 정도 매력적일 수 있지만 보잉이나 에어버스를 고집하는 외국 항공사에게는 별다른 매력이 없다”며 “항공사에게 항공기 선택은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고려 사항으로 항공기 기종과 성능, 운항 지원, 다양한 구간에 걸친 유연성에 대한 완전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