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만에 7만달러 회복…비트코인 상승랠리 시작?

현물 ETF 순유입세 전환에 비트코인 7만달러 회복
앞선 하락은 그레이스케일 GBTC 순자산 유출 영향
밈 코인·AI 코인 등에 대한 투자는 주의 필요
  • 등록 2024-03-26 오후 4:13:13

    수정 2024-03-26 오후 7:19:37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순유출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비트코인이 11일 만에 7만달러선을 회복했다. 한화 기준으로도 1억원을 재돌파했다. 6거래일 만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순유입세로 돌아선 점이 주효했다.

26일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사진=업비트)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내내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단기에 과열됨에 따라 ‘밈(Meme) 코인’, ‘인공지능(AI) 코인’ 등에 대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 중이다.

2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3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만13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는 1억44만원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순자금 유출이 줄어들어 순유입으로 돌아선 점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판단 중이다.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57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6거래일 만에 유입세로 전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피델리티 FBTC에 2.61억달러, 블랙록 IBIT에 3584만달러, 프랭클린템플턴 EZBC에 2053만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는 3.5억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 사상 최고가인 7만3797달러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산 유출이 최근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중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현물 ETF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 중이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BTC 현물 ETF에서 첫 주간 순유출이 발생하며 가격도 하락했다”며 “시장이 펀더멘털보다 ETF 자금 흐름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레이스스케일 GBTC에서 발생한 유출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그레이스케일 현물 ETF 순자산 유출은 4일간 이어졌다. 총 유출 규모는 18억3000만달러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 프레스토 관계자는 “(현물 ETF) 자금 유출 이유는 GBTC에서 유출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문가들은 제네시스 청산 절차와 관련해 자금 현금화가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GBTC에서의 자금 유출 가능성은 항상 열어둬야 한다”며 “운용 수수료가 다른 ETF에 비해 많게는 7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다음달 반감기(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앞두고 있는 것은 물론, 신규 자급 유입과 기준금리 인하 등 여러 호재가 예정돼 있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과열에 따라 밈 코인 등에 대한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디지털자산 담당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관투자자 진입과 리테일 투자자의 투기 수요가 혼재하며 자금 유입이 가속화돼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밈 코인, AI 코인 등의 급등은 투기적 수요의 지표로,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중적 채택을 이끌 킬러앱은 여전히 부재하며, 비트코인 외 다수의 프로젝트들은 가치 증명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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