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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참의원(상원) 도쿠시마·고치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지지한 히로타 하지메 무소속 후보는 니시우치 겐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중의원(하원) 나가사키 4구에서는 정치 신인 가네코 요조 자민당 후보가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스에쓰구 세이이치 후보에 승리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통 사망에 의한 보궐선거는 기존 정당이 우위인 경향이 있음에도 자민당이 고전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는 쇄신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시다 총리가 연내에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내기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는 일본은 총리가 여당이 유리한 상황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총선거를 치러 체제를 재편할 수 있다. 기시다 정권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 시기를 모색하려 했다. 기시다 총리로선 내년 자민당 총재 경선 전 총선을 치른 뒤 ‘총선 승리를 이끈 지도자’로서 경선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 해산과 총선에 대해 “긴박한 국제 정세와 고물가로부터 국민 생활을 지키고 안심과 풍요를 다음 세대에 이어가기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며 “지금은 그것에 전념해야 할 때이고 다른 것은 지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