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B737맥스7' 첫 인도 내년으로 연기

B737맥스8 추락 사고 후 美 안전 인증 강화
사우스웨스트 등 항공사 사업확장도 차질
항공수요 늘자 보잉 2Q '호실적'…주가 8%↑
  • 등록 2023-07-27 오후 3:53:00

    수정 2023-07-27 오후 3:53: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맥스(MAX)7’가 인증 문제로 인도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5년 전 346명의 사상자를 낸 B737맥스8 추락 사고 이후 안전 인증 절차가 강화되면서다.

2018년 2월 5일 미국 워싱턴 렌턴에서 첫 B737 맥스7이 공개되는 가운데 직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로이터)


보잉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B737맥스7 첫 인도를 2024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인 B737맥스 시리즈는 통로가 1개인 단·중거리용 기종으로 유럽의 에어버스 A320neo 시리즈와 협동체(기내 통로가 하나인 항공기) 항공기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B737맥스7 첫 인도는 올해, B737맥스10은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미뤄진 것이다.

보잉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737맥스7 인증을 받기 위해 수개월 간 안전관리 시스템 서류 작업을 했다. 마이크 플레밍 보잉 상업용 개발 담당 수석부사장은 B737맥스7 인증과 관련, 지난 5월 “새로운 문서 요구가 있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FAA는 737맥스7 등 737맥스 시리즈 기종을 추가로 인증할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FAA가 보잉이 제출한 서류에 언제 서명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FAA는 성명을 통해 “737맥스7 인증 일정은 안전에 달렸다”고 밝혔다.

B737맥스7 등이 2019년 3월 2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필드에 착륙해 주기돼있다. (사진=로이터)


B737맥스7 인증 문제가 당초 계획보다 미뤄진 것은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 추락사고로 논란이 된 B737 맥스8의 영향 탓이다. 당시 초기 인증 절차에 대해 잇단 지적이 나오면서 FAA는 더욱 강력한 규제 조처를 요구하고 있다. FAA는 이날 인증 과정에서 주요 비행 제어시스템 변경사항을 포함한 안전에 중요한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고 보잉 등 항공기 제조업체에 공식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B737맥스7 인증이 지연되면서 B737맥스 시리즈를 인도받기로 한 항공사들의 신규 취항 등 사업 확장도 차질을 빚게 됐다. B737맥스7를 인도받기로 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밥 조던 CEO는 지난 3월 “B737맥스7를 인도하는데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기에 내년 초 취항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항공 CEO는 지난달 로이터에 “B737맥스10 인증이 완료돼 인도받으면,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보잉은 늘어나는 항공여객 수요 덕분에 지난 2분기(4~6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은 198억 달러(약 25조2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고 밝혔다. 보잉은 B737맥스를 비롯한 B737 라인 생산을 월 31대에서 38대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2분기 현금흐름은 26억 달러로 흑자 전환하는 등 호실적 발표 영향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된 보잉 주가는 8% 이상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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