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14일 간담회에서 “고객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을 변화시켜야 필요성이 생기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업들이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 중 하나로 공급망 문제를 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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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CEO는 현재 공급망은 투명성, 회복 탄력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지난 10년 동안 공급망의 많은 부분이 아웃소싱되고, 세계화로 인해 복잡해지면서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예측하지 못한 수요 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 네트워크가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SAP는 우크라이나 보건부의 요청으로 의료품 공급을 도왔다고 한다. 그는 “끔찍한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는 많은 의료 장비가 필요했는데 워낙 많은 인프라가 손상돼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SAP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4000여 개 협력업체를 연결한 결과 30만 개의 의료 장비와 1억 2500만달러 상당의 설비를 지원했다”고 했다.
CEO가 된 후 가장 큰 성과에 대해 그는 “고객 만족도가 개선된 부분”이라며 “고객들이 우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업 목적을 달성하고,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SAP코리아 직원들은 물론 삼성, 두산, 현대 등 주요 대기업 고객사와 만난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SAP는 지난 1995년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크리스찬 CEO는 “SAP는 50년 동안 여러분과 같이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을 혁신해왔다”며 “제 목표는 앞으로 50년 동안 계속해서 여러분과 시장을 재정의하는 혁신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AP는 정치가도, 의사도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기술을 통해 여러분들이 성공하도록 도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