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값 인상에 식용유 값도 들썩… 제일제당, 식용유 할인율 조정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느낄 수 있어
롯데푸드도 원유가 인상 연동해 조정 검토
식용유 원료 대두값, 1년 만에 56% 치솟아
  • 등록 2021-02-05 오후 3:32:32

    수정 2021-02-05 오후 5:47: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식용유 가격 할인율 조정에 나섰다. 회사 측은 납품가나 소비자가 인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할인율이 줄어들 경우 실제적으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식탁 물가 상승이 매서운 가운데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CI(사진=CJ제일제당)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들과 식용유 할인율 조정을 논의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통상적 할인 프로모션과 관련해 할인폭을 일부 조정하고 있다”라면서 “납품가나 소비자가를 인상하는 방안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롯데푸드(002270) 또한 업소용 대용량 식용유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보툥 식용유는 원유가격 인상 추세에 따라 가격이 조정된다”라며 “식용유의 주 재료인 대두값이 크게 올라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당장 식용유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식용유의 원재료인 대두의 가격은 올해 들어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4일 부셀당 879.5센트하던 대두 선물가격은 지난 4일 1372.5센트로 1년 만에 56%나 치솟았다. 최근 대두 뿐아니라 밀가루의 주재료인 소맥, 설탕의 주재료인 원당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어 식탁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곡물가 상승은 라니냐와 코로나19에 따른 주요국의 락다운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은 영향이 크다”라면서 “수급 요인들은 단기간에 수그러들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에 원가 부담이 줄어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용유 가격 인상은 식탁 물가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격 인상 압박이 거셀 전망이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살처분으로 육계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닭을 튀길 떄 필요한 기름값도 함께 오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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