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 개국 5년만에 첫 흑자 확정…취급액 1조 '목전'

2015년 출범 이래 매년 적자 기록하다
올해 매분기 흑자..10월 누적 217억 기록
10월 누적 취급액도 8000억원 돌파
“연말까지 취급액 1조 달성 가능성 커”
  • 등록 2020-12-09 오후 3:30:29

    수정 2020-12-09 오후 9:42:25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가 올해 7월 서울정부청사에서 공영쇼핑 개국 5주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영쇼핑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중소기업제품과 농축수산물만 100% 판매하는 공영쇼핑이 올해 개국 5년 만에 ‘누적 흑자 200억원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태성적 한계탓에 그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사상 첫 ‘흑자 원년의 해’를 확정짓게 됐다.

9일 공영쇼핑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공영쇼핑은 누적 취급액 8001억원, 누적 흑자 217억원을 기록했다. 취급액은 홈쇼핑 내 전체 상품 판매액을 집계한 수치를 말한다. 판매수수료로 집계하는 매출액과는 차이가 있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연초에 세운 올해 흑자 목표 10억원에서 20배 넘게 달성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거래가 크게 늘면서 연말까지 취급액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7월 출범한 공영쇼핑은 방송국 구축 및 인력 채용 등 초기 비용이 크게 투입된데다 공공기관 특성상 민간 홈쇼핑보다 낮은 판매수수료를 유지하다 보니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출범 그해 1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인 2017년에는 34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가 지난해에도 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그러다 올 들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비대면 쇼핑 증가와 정부의 공적 마스크 판매처 지정에 따른 인지도 상승으로 판매실적도 ‘껑충’ 뛰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만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4545억원의 판매실적(취급액)을 쌓았고,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며 지난 9월에는 출범 이래 처음으로 월간 취급액이 1000억원(1024억원)을 넘어서는 기록도 세웠다. 10월 들어서는 누적 취급액이 8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 한해 취급액(7156억원) 실적도 넘긴 상태다. 같은 기간 누적 흑자액은 217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공영쇼핑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유효 고객수는 올 들어 크게 늘며 11월 말 기준 72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3회 이상 구매한 이른바 ‘단골 고객’은 올해 60만명이나 늘며 지금껏 누적 240만 3000명을 기록 중에 있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인지도 상승에 따른 ‘판매 실적 증가’와 내부적으로 고정비 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민간 홈쇼핑사 인력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로 24시간 방송을 운영해온 ‘인력 효율화’ 등 3박자가 빚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공영쇼핑의 근무 인력은 국내 홈쇼핑에서 가장 적은 350여명이다.

공영쇼핑은 올해 흑자 원년의 해를 기반으로 판매·송출수수료 현실화와 직매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공영쇼핑의 판매 수수료율은 20% 이하 정률제로 민간 홈쇼핑보다 약 10%가 낮다. 결국 중장기적으로 직매입을 통해 판매마진을 높이고 제품 차별화도 꾀한다는 구상이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공공기관 홈쇼핑으로 판매수수료율은 민간에 비해 훨씬 낮은 20%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방송망 이용에 따른 ‘송출 수수료’는 민간 홈쇼핑과 동일한 잣대로 적용받고 있다”며 “송출수수료가 민간에 비해 완화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TV홈쇼핑에 입점하지 못한 ‘다품종 소량 생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라이브커머스에서는 기존 홈쇼핑의 10분의 1수량으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수량 기준을 크게 낮출 계획이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수량 부담이 줄어들면 대량 생산이 어려운 영세 기업들도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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