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전광훈 "이번 대규모 확산은 정부 방역 실패"

사랑제일교회·815 집회 참가자들, 21일 전 목사 입장 대독
"김부겸, 우리 테러집단 매도하면서 정부 직접통제 주장"
"이번 코로나19 확산은 정부의 방역이 실패한 것"
  • 등록 2020-08-21 오후 4:47:11

    수정 2020-08-21 오후 5:41:49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불씨가 된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복절 집회 주최 측이 사태를 수습하는 대신 정부 여당이 자신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랑제일교회를 대규모 집단 감염의 주원인으로 지목한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를 고발하겠다고 으름장도 놓았다.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교회 변호인단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8·15 광화문집회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와 사랑제일교회 측은 서울시 성북구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 입원 중인 이 교회 전광훈 담임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하면서 정부 방역대책 실패를 자신들에게 뒤집어 씌우지 말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8·15집회는 국민에게 끝없이 고통을 주는 정부 패거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수백만명의 깨어 있는 자유시민들이 민주회복과 문재인 퇴진을 외친 국민저항권 행사였다”며 “정부는 집회를 단순 집회로 축소 왜곡하며 검사와 격리, 수용 등을 핑계로 대대적인 국민 검거, 체포, 연행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성토했다. 비대위 측은 “김 후보가 광화문에 나온 시민들을 ‘자신과 이웃을 숙주 삼아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장하는 일종의 생화학 테러 집단’으로 매도했다”면서 “여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왜 바이러스를 퍼뜨린 중국에 대해선 침묵하는가”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향후 중대본을 고소 고발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8·15 집회 주최 측인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민중홍 태극기혁명운동본부 사무총장 및 그외 성명 불상자들을 감염병예방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무집행방해죄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박 후보 측은 이들이 8·15집회가 사전 신고된 장소와 인원 수를 벗어나 열렸다고 지적하면서 집회 과정에서 경찰의 해산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등 집시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 피고발인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역학조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참석자에게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참석하게 하는 등 정당한 공무집행을 위계로 방해한 혐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복절 집회 참가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직장, 의료기관, 다른 종교시설 등 총 18개 시설에서 추가 전파가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총 3415명을 검사했고 이 가운데 확진자는 총 739명”이라면서 “현재까지 12개 시도에서 환자 발생이 신고되고 있어 전국적인 전파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8·15 광복절 집회 참가자의 비협조로 관련 명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 경찰 등은 지난 20일부터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해 교인 명단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교회 측이 압수수색 영장을 요구하는 등 진입을 막아 명단 확보에 실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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