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방한 교황 '소형차' 타고 '위안부 할머니' 만난다

8월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
북한 천주교 신자 미사 참여도 추진
방한 때 탈 차 국산 소형차 원해
'와병설' 교황 일정은 예정대로
  • 등록 2014-06-30 오후 7:34:50

    수정 2014-06-30 오후 9:14:13

8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사진=AP 뉴시스).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78)이 오는 8월 방한해 미사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이하 방준위)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는 30일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월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교황 방한이 정해진 뒤 바로 이 만남을 고려했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또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을 원해 이번 자리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계기로 교황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어떤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8월 1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는 북한의 천주교 신자들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사 여부는 미정이다. 허 신부는 “(북한 측에) 요청을 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북한 천주교 신자들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여하는 일은 방준위가 꾸려지면서 가장 먼저 정했던 일”이라며 “남·북이 새롭게 교회의 전례를 통해 만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공을 들이고 있는데 꼭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실천해왔던 교황은 한국에서 탈 차도 방탄차가 아닌 소형차를 원했다. 허 신부는 “교황청의 방한실사단에서 교황이 한국차,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차를 원한다고 했다”며 “경호의 어려움이 있지만 교황의 뜻을 존중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8월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 열릴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이 방한의 주목적. 이를 두고 허 신부는 “한국이 아시아 선교의 문이 되기를 바라는 게 교황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행사를 세 번이나 취소해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교황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허 신부는 “교황이 여행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는 게 교황청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연세가 적지 않은 데다 여름이고 일정도 녹록지 않아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방한 관련 변동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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