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로또 1등 당첨자, 4년 만에 탕진..절도범 신세

  • 등록 2014-03-05 오후 5:47:18

    수정 2014-03-05 오후 5:47:1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던 행운아가 4년만에 절도범으로 전락했다.

5일 경남 진주경찰서는 13억여원의 복권 당첨금을 도박과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절도)로 황 모(3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황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영남 휴대전화 할일매장을 비롯해 의류매장, 식당 등에서 모두 135차례에 걸쳐 총 1억3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황 씨는 2006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으며, 당시 26세였던 그는 도박장과 유흥주점을 전전하며 당첨금을 모두 써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돈이 필요하자 2010년 4월부터 절도 행각을 벌여 같은해 6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되기도 했다. 그는 경찰을 따돌리려 1개월마다 대포차량과 대포폰을 바꾸고, 오피스텔과 모텔 등을 드나들었으며 문신으로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황 씨는 도피 중에도 복권을 샀으며, 경찰에 붙잡힌 당시에도 그의 지갑에 로또복권과 스포츠토토 등 복권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로또 보다 사람이 문제”, “은행에만 넣어놨어도 이자가… 안타깝다”, “인생 최고의 기회를 행복으로이어나가지 못한 것 같다”, “솔직히 화가 난다. 야무지게 잘 쓸 수 있는 돈을 도박에 걸다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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