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윤석열 군부 `용현파` 12·3 계엄 막전막후 파헤치다

용산의 장군들
박성진|메디치미디어|200쪽
22년 국방기자출신 통찰력 담겨
  • 등록 2025-01-07 오후 3:36:15

    수정 2025-01-07 오후 3:42:4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경. 윤석열 대통령의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 후 6시간 만에 막을 내린 사태의 막전막후를 파헤친 책이 나왔다.

국방부 출입 22년 경력의 안보전문기자 출신 박성진 안보22 대표가 쓴 ‘용산의 장군들’(메디치미디어)이다.

책은 윤석열의 군부가 왜 ‘정당한 명령’이 아님에도 계엄령을 따랐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깊은 통찰력과 폭넓은 취재 인맥을 통해 윤석열 군부의 핵심 세력의 실체와 이들의 카르텔, 충암·용현파를 둘러싼 친위 쿠데타 계획의 막전막후를 세밀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김 전 장관에 대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성격이다. 마치 특전사 핵심가치 구호처럼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식”이라며 12·3 비상계엄 강행에는 그의 성격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용현의 군 내부 인맥인 이른바 ‘용현파’에 대해서는 “첫째, 소수의 충암고 출신에다 둘째 근무 인연이 있거나 셋째 김용현의 인사 혜택을 받은 영관·장성급 장교들을 합친 집단”이라며 “결과적으로 용현파는 윤석열 정권에 급부상한 ‘미니 하나회’였다”고 적었다.

또 한국군의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도 내놓는다. 문제는 진급을 미끼로 하는 충성경쟁에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윤석열의 장군들이 계엄령이 부당한 명령인데도 왜 따랐는지에 대한 해답을 이 같은 한국군의 고질적 병폐에서 찾는다. 김용현 전 장관은 2022년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아 대통령실 이전의 실무를 맡았다. 이후 초대 경호처장을 거쳐 국방장관으로 발탁됐다.

계엄 발표 6시간 만에 막을 내린 친위쿠데타의 실패 원인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군대 출동 명령을 거부한 마크 밀리 전 미국 합참의장의 예를 통해 ‘시민으로서의 군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국방장관의 역할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짐으로써 국방 정책을 보좌하고 국방 철학을 교감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썼다.

부록 ‘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에서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던 김용현에게 가장 먼저 용산 이전을 제안했던 저자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소개한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의 진실이 담겼다.

주요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올라온 ‘용산의 장군들’ 책 소개 일부 캡처 이미지(사진=메디치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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