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앙골라와 에너지·조선 분야 공조 강화…"강점 바탕으로 상호 협력"

30일 용산 대통령실서 앙골라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앙골라, 다이아몬드·철광석 등 중요 광물 매장량 풍부
태양광 단지 건설, 무역 투자 증진 기반 조성 등 약속
  • 등록 2024-04-30 오후 4:02:55

    수정 2024-04-30 오후 7:01:5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투자·조선업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제2위 산유국이자 다이아몬드·철광석 등 중요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국가로, 앙골라 대통령의 방한은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한국과 앙골라는 과거 1992년 수교를 맺었고, 1995년 한국이 유엔 평화유지단의 일원으로 공병대를 파견해 앙골라의 재건을 지원하는 등 관계가 깊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앙골라 확대 정상회담에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렌수 대통령과 정상회담,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식 오찬 등 공식 일정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그간 한국 기업들은 앙골라의 주요 시설 건설에도 참여하고, 또 한국 조선소에서 제작한 선박들이 앙골라의 석유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앙골라의 역점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앙골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다.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제 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로렌수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발전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함께 배워나갈 생각”이라며 “이러한 대한민국과의 협조를 통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발전 경험을 앙골라가 함께할 수 있게 된다면 더더욱 앙골라는 단단한 경제 협력을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한반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안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문제 등 국제 이슈에도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양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앙골라 산업통상부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설립에 관한 MOU’ 등이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에 대해 △조선업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 확대 및 무역·투자 증진 기반 조성 △태양광 단지 건설 사업 등에 대한 우리 기업 참여 확대 △기존 교육·농업·어업 등 개발협력을 관세행정 등 신규 분야로 확대 △2024~2028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10억 불) 체결 협의 가속화 △보건 정책 및 정보 교환 △국제범죄 대응 공조 등을 꼽았다.

대통령실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약 1개월 앞두고 아프리카 국가 정상의 방한을 통해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협력 기반을 조성했다”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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