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3녀이자 그룹 호텔 계열사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해비치호텔)를 이끌고 있는 정윤이 사장이 정 명예회장 등 가족이 보유하고 있던 해비치호텔 지분을 매입하며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2003년부터 해비치호텔에 몸담고 있는 정 사장은 해비치호텔 대주주였던 어머니 고(故) 이정화 여사의 뒤를 이어 그룹 호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
|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과 그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해비치호텔 지분 전량을 정윤이 사장에게 매도했다. 구체적으로 정 명예회장이 지분 4.65%(24만8000주), 정 고문과 정명이 사장이 각각 3.87%(20만666주)씩을 정윤이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를 통해 기존 3.8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정 사장의 해비치호텔 지분은 16.26%로 증가했다. 매입단가는 1주당 8만2417원으로 정 사장은 지분 12.39%를 사들이는데 모두 545억원을 썼다.
정윤이 사장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현대차(41.9%), 기아(23.24%)에 이어 해비치호텔의 3대주주로 단번에 올라섰다. 법인을 제외한 개인주주로서는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해비치호텔은 2001년에 설립된 회사로 현재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비치호텔&리조트, 롤링힐스 호텔, 웨스틴리조트 등의 호텔 브랜드와 마이클바이해비치, 중심, 수운 등 레스토랑 사업도 함께 운영 중이다. 특히 식음료 사업은 2017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 카페와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으로 종로구에 식당을 차례로 개장하며 확장해나가고 있다.
해비치호텔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529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