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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정보제공업체 딜로직은 일본 IB 업계가 올해 기업공개(IPO) 및 후속 주식 매각, 블록거래(대량매매),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이 4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IB 수수료 수입의 30%에 달하는 규모로, 중국 IB 업계의 수수료 수입 3억 6700만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일본 IB 업계가 중국을 추월한 건 1999년 이후 처음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중국에서 규제가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규제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미국, 홍콩 등 해외상장과 관련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관련 수수료 수입도 급감했다.
대조적으로 일본의 IPO 시장은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내 IP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배에 달한다. 라쿠텐은행과 SBI스미신넷뱅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20%, 30% 급등했고, 전날에는 2018년 소프트뱅크 이후 최대 규모인 고쿠사이 일렉트릭이 성공적으로 IPO를 마쳤다.
FT는 “인플레이션과의 오랜 싸움이 거의 끝나가는 것처럼 보이면서 일본 기업들이 지출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IB들의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일본과 중국 IB 업계의 수수료 수입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