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SUV 시장' 잡자…완성차 업계 5色 '차별화 전략'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 출시 눈길
기아 대표 모델 '스포티지' 신형 내놔
르노삼성 주력 'XM3' 새 시스템 도입
한국지엠·쌍용차는 전기 SUV로 승부
  • 등록 2021-09-01 오후 4:03:22

    수정 2021-09-01 오후 9:21:3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SUV 전략을 다양화해 점점 더 커지는 SUV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게 각사의 목표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출시(사진=기아)
1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반기 SUV 판매량은 5만8558대로 전월(5만3222대)보다 10%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14만3040대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1%다.

SUV를 선호하는 양상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세단 판매 비중은 2015년 58.6%에서 지난해 47.7%로 축소됐다. 반면 SUV 판매 비중은 지난 2015년 34.1%에서 지난해 47.6%로 매년 지속 증가해왔다.

이에 발맞춰 완성차 업계도 SUV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펴고 있다. 올해 하반기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차도 줄지어 쏟아졌다.

현대차(005380)는 10월 중 출시할 경형 SUV ‘캐스퍼’는 여러 측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현대차가 국내 제1호 상생형 일자리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위탁생산해 판매하려는 모델이다. 현대차가 아토스 이후 19년 만에 선보이는 경차로도 주목받고 있다. SUV의 충분한 공간과 경차의 장점을 살려 침체한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현 모델 중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점도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기아(000270)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준중형 SUV 신형 스포티지의 5세대 모델을 야심 차게 내놨다. 신형 스포티지는 기아를 대표하는 준중형 SUV답게 사전계약 첫날부터 1만6078대가 계약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국내 준중형 SUV 중 처음으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12.3인치 크기의 계기반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곡면으로 연결한 첨단 디스플레이로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는 장치다.

르노삼성차 XM3의 인카페이먼트 시스템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는 2022년형 XM3에 업계 최초로 적용한 ‘인카페이먼트’를 강조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XM3의 국내 판매도 확대하고자 한다. 인카페이먼트는 국내 최초로 차량에서 식음료를 결제하고 수령까지 가능하도록 한 언택트 서비스다. 편의점, 주유소, 카페,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차량 안에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 인카페이먼트 제휴 업체를 늘리고 주차장 결제와 전기차 충전 결제를 비롯해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최초 전기 SUV인 볼트 EUV의 사전 계약을 실시하고 있다. 볼트EUV는 403 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특히 자동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국내 1호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와 제품 공개 단계부터 협업해 눈길을 끌었다.

쌍용자동차는 유럽 등 해외시장부터 전기 SUV인 코란도 e-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국내에서도 하반기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 e-모션은 1회 충전 시 최대 430km까지 주행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엔 SUV가 패밀리카라는 인식이 짙었지만 최근 젊은 층의 수요도 많이 증가해 SUV가 대체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며 “업계에서도 SUV의 이익률이 좋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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