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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에 따른 기업들의 호실적이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의 두 축인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4월 PC용 D램 DDR4 8Gb(기가비트)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8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26.67%나 상승했다. 올해 1월 5% 상승 이후 줄곧 3달러로 유지됐으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상승 폭만 봤을 땐 과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된 지난 2017년 1월(35.8%) 이후 가장 높았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코로나19로 폭발한 그 동안의 높은 수요가 2분기 장기 계약 시점과 맞물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PC용 D램 가격이 8%가량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3분기 역시 3~8%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도 2·3분기 상승세는 물론, 장기적인 가격 강세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2분기부터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
다만 지난 2018년 ‘슈퍼 사이클’ 수준의 실적을 거두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시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러한 업체들이 이미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만큼 새로운 수요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슈퍼 사이클은 2017년에 시작돼 2018년에 정점을 찍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8년 각각 영업이익 44조5700억원, 20조8437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선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던 2017년 수준의 영업이익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5조2000억원, 13조7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슈퍼사이클 이후 D램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았던 만큼 실적 기대감도 크다”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던 2018년 정도는 아니지만 2017년 수준의 영업이익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