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친환경차 보급 속도 둔화..내연기관 연구 지속해야"

이기형 교수, 한국자동차공학회 행사서 발표
"내연기관이 친환경차 개발 재원 '캐시 카우'할 것"
  • 등록 2020-05-19 오후 2:24:54

    수정 2020-05-19 오후 2:24:54

이기형 한양대 교수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친환경차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재정 여건이 악화되면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친환경차 개발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기형 한양대학교 교수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자동차 성장 둔화가 예상되므로, 막대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캐시 카우로 내연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가 대중되기 전까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재정 확보가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내연기관에 다시 집중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며 “내연기관 자동차는 친환경차와 경쟁상대가 아니라 동반성장하는 동력원이라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경쟁상대국인 일본과 유럽, 미국에서는 친환경차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도 여전히 내연기관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국내는 내연기관 연구분야의 지원이 매년 축소되고 있으며 가솔린 엔진 연구 지원은 거의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결국 기술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하며 궁극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지금부터 5년 정도가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골든 타임이 될 것이므로 특정 동력원에 집중하기 보다는 균형 잡힌 현실적 연구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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