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전초전부터 불꽃…美 화웨이 봉쇄에 中 희토류 카드 만지작

美 화웨이 봉쇄나서.."90일간 유예기간"
런정페이 "미국이 우리의 힘 과소평가" 자신감 피력
"관세전쟁에서 비관세 영역으로 맞불…치킨게임 양상"
  • 등록 2019-05-21 오후 2:43:07

    수정 2019-05-21 오후 3:03:32

[AFPBB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신정은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타깃으로 봉쇄에 나서자 중국은 희토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화웨이는 이미 미국의 공세에 맞설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정부는 ‘희토류 거래중단’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비관세 영역에서 벌어진 전초전부터 불꽃이 튄다.

화웨이 봉쇄 준비하는 美…‘90일간 준비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음날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들 기업은 미국산 부품 구매를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글은 화웨이에 서비스 제공 중단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체제(OS)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된다. 즉, 앞으로 스마트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설치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구글이 제공하는 크롬 브라우저, G메일, 유튜브 등도 탑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과 인텔,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업체도 화웨이에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잇달아 밝혔다.

다만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구매를 하려면 임시 면허를 발급받아야 하며 이 면허의 허용기간은 8월 19일까지 90일간이다. 새로운 제품 제조를 위한 화웨이의 미국산 부품 구매는 여전히 제한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는 미국인들과 외국 통신업체에게 대안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AFP
◇중국도 희토류 판매 중단 카드 만지작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이번 미국의 제재조치에 대해 “어떤 영향도 없다”며 “화웨이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런 회장은 21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치인들의 현재 행동은 우리의 역량을 과소평가 한 것”이라며 “화웨이의 5G는 절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런 회장은 이어 “5G 기술 면에서 다른 기업은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거들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을 승리 아니면 패배, 죽기살기식으로 바라본다”면서 “대국 간 전략적 오판이 이뤄지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악의 경우 중국이 희토류 판매중단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류허 부총리와 함께 장시성 간저우시 진리(金力)영구자석과학기술유한공사를 시찰했다.

하이엔드 반도체를 제작할 때 쓰이는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 95%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은 매년 1억5000만 달러(약 1767억원) 어치를 매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만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 미국 반도체 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시 주석의 방문이 단순한 ‘시찰’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중국이 이미 지난 2010년 일본과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분쟁 시기 희토류를 무기 삼아 일본을 압박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20일 희토류 생산업체인 장시성 간저우 진리 영구자석과학기술유한공사를 시찰하고 있다.[신화통신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