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상반기 체크슈머·영포티·시즌리스族 부상"

CJ올리브네트웍스, 2018 상반기 매출 자료 특징 분석
  • 등록 2018-07-23 오후 1:26:42

    수정 2018-07-23 오후 1:26:42

올리브영 명동본점을 찾은 20대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H&B) 매장 올리브영은 23일 2018년 상반기 매출 자료 특징을 분석해 발표했다.

올 상반기에는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체크슈머(Check+Consumer)’가 부쩍 증가했다. 또 유행에 민감한 40대 고객층인 영포티(Young forty)가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여름과 겨울 등 특정 시기에 많이 찾던 상품을 계절에 상관없이 구매하는 ‘시즌리스(Seasonless)족’도 늘어나는 등 소비 지형에 변화가 생겼다.

올해는 화장품 구매 시에도 화학성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졌다. 실제로 ‘마녀공장’과 ‘셀퓨전씨’, ‘이즈앤트리’, ‘아임프롬’ 등 ‘착한 성분’을 앞세운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급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자연 유래 성분의 저자극 브랜드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200% 신장했다.

특히 아임프롬은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즐거운 동행 상품전’에서 대표 상품인 ‘허니마스크’를 비롯해 ‘머그워트 에센스’, ‘머그워트 마스크’, ‘볼케이닉 마스크’ 등 4종이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모두 동났다. 마녀공장도 올리브영 입점 1년도 채 되지 않아 월평균 매출이 초기보다 8배나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생리대 파동 이후 유기농 상품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나트라케어는 일반 생리대보다 가격대가 높은 나트라케어가 위생 용품 코너에서 처음으로 올리브영 전체 매출 10위권에 포진했다. 소비자가 정직한 상품을 선호한다는 경향을 명확히 보여줬다.

또 특별한 시기에 편중되지 않는 ‘시즌리스(Seasonless)’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세먼지와 황사가 연초부터 기승을 부리면서 1월부터 5월까지 황사 마스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가 늘었다. 올 6월 매출도 지난해보다 2배 높았다.

몸매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수기인 여름 외에 전반적으로 다이어트 관련 제품 매출도 높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다이어트 제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75% 늘었다.

이전에 보기 어려웠던 40대 이상 고객도 올리브영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영포티’는 경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유행을 좇는 ‘젊은 중년’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전 40대와 다르게 본인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고 새로운 유행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올리브영 40대 이상 회원 매출 비중은 2012년 전체의 6.8%에서 2년 뒤 10.9%로 성장했다. 그 후 2016년 16%로 급성장한 영포티 고객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회원이 아닌 일반 40대 소비자까지 고려하면 올리브영을 방문하는 40대 이상 고객이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경기 불황 외에도 기후와 사회적 관심이 소비자 구매 패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라며 “하반기에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제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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