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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매입형’으로 분류된다. 12일 현재 손태승 행장 내정자는 2014년 12월 1만2000주, 2016년 8월 4831주, 지난 6월 6000주를 각각 사들여 2만3127주를 갖고 있다. 이광구 행장은 취임 직전 2014년 12월 1만주, 2015년 7월 1만주, 올해 6월 5000주 등을 사 현재 2만6251주를 소유한다. 우리은행은 임원 매입도 꾸준해서 23명이 평균 1만6860주를 갖고 있다.
특징은 손 내정자를 비롯해 우리은행 임원들은 우리사주 주식을 사거나, 개인자격으로 사들인 주식을 우리사주에 출연한 것이다. 은행 민영화를 도우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2014년 말 공적자금이 투입된 시기에 설립했다. 이후 임원뿐 아니라 직원의 은행주 매입이 줄 이었다.
거꾸로 신한지주는 회장보다 임원 주식이 많은 ‘초월형’이다. 현재 조용병 회장 소유 주식은 1만3429주다. 위성호 신한은행장(1만4460주)이 조 회장보다 가진 주식이 많다. 이동환 부사장(2만5895주)은 두 사람보다 더 많은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사외이사 이정일(26만1029주), 이흔야(20만2711주)의 주식 수는 임원들의 주식을 월등히 뛰어넘는다. 우리은행도 일부 비슷한 구도다. 조운행 부행장(2만7345주), 김정기 상무(2만6281주), 이대진 상무(2만7625주)는 이 행장(2만6251주)과 손 내정자(2만3127주)보다 소유 주식이 많다.
이를 두고 금융권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주식매수는 경영과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주주와 시장, 조직에 드러내는 의미가 가장 클 것”이라며 “임직원 자사주 매입은 소속감을 키우는 동시에 재테크 수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