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자동차회사와 소비자 사이를 조율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자동차회사를 괴롭히는 악성 소비자의 모습을 사례를 통해 가감 없이 다뤘다. 저자는 이 사례들이 악성 소비자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악성 소비자가 물고 늘어질 틈을 주거나 잘못 대응해 빌미를 제공한 자동차회사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책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자동차의 크롬 휠의 설계 잘못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언론에 제보하겠다면서 5억원의 돈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사결과 햇볕이 가장 강렬한 오후 2시에 10㎝ 가량의 높이에서 크롬휠 앞 30㎝에 인화물질이 있다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이 악성소비자는 전 세계에 이런 내용을 퍼트리겠면 국익 손상은 물론 자동차 회사도 막대한 손실를 입는 만큼 5억원의 보상은 많은 액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회사는 이런 결함을 수정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이 소비자에게는 새 차로 교환해줬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소비자가 차량 교환을 받기란 우스갯소리로 ‘하늘의 별따기’이고,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말이 회자된 지도 오래”라며 “이 책의 발간을 준비하자 자동차회사에서는 모방 범죄를 조장할 수 있다며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칙을 갖고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한다면 블랙 컨슈머가 설 자리는 없어질 것”이라며 “이 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블랙 컨슈머와 자동차회사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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