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동결?…산유국 움직임에 유가 널뛰기

사우디와 러시아 석유장관 만남에 유가 상승
생산량 동결 합의까지 곳곳 암초…수요부진도 문제
  • 등록 2016-02-16 오후 1:45:44

    수정 2016-02-16 오후 2:41:0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산유국 움직임에 국제유가가 울고 웃기를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의 원인이 공급과잉인 만큼 감산 합의 가능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감산은 없다며 강경하게 버티던 글로벌 양대 산유국이 회동키로 하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감산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따라서 국제 유가가 큰 폭의 반등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지난 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에 대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 발언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12% 급등했다. 그러나 15일 아시아 금융시장이 열린 동안 이란이 유럽으로 3년여 만에 원유를 수출한다는 소식에 다시 고꾸라졌다.

간밤 ‘대통령의 날’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휴장한 가운데 전자거래에서 WTI는 배럴당 29.76달러로 1.1% 상승했다. 장중 한때 30.1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3센트 오른 33.97달러를 기록했다.

16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상승폭을 더 키우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중 브렌트유 4월물은 34달러 이상으로 올라섰고 WTI 3월물 역시 30달러선을 넘어섰다.

좀 더 구체화된 감산 움직임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이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 만남에는 올해 OPEC 순회 의장국인 나이지리아의 엠마누엘 아베 카치쿠우 석유장관을 비롯해 유로지오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동석한다.

그동안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원유 생산을 조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가운데 최근 산유국을 순방에 나선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OPEC과 비OPEC의 최대 산유국인 두 국가의 회동을 주선했다.

이번 회담에서 원유 생산을 동결하거나 감산하는 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감산이 어렵다면 적어도 현 수준에서 더 늘리지는 말자는 제안이 OPEC 회원국들 사이에서 나온 상황이다.

그러나 합의를 도출하기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는 기존처럼 OPEC이 유가 하락기에 감산에 나선다면 경쟁 산유국들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될 것이라며 감산에 반대했다. 감산을 하더라도 이란과 이라크, 러시에 이르기까지 OPEC 안팎의 산유국들이 모두 동참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란은 서방국 경제제재 해제 후 생산확대에 적극 나섰고 이라크 역시 생산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사우디와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내전에 대한 엇갈린 입장으로 사이가 틀어진 상황이다.

한 OPEC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우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러시아를 비롯한 비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동참하고 알제리나 베네수엘라가 확실한 계획을 제시한다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동결이라는 합의에 이르더라도 추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중국 경기둔화로 수요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릭 스푸너 CMC마켓 수석 애널리스트는 “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상황이 진전되기는 했지만 갈 길이 멀다”며 “생산을 동결한다고 해도 원유시장이 균형을 이루기까지는 12개월에서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